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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이 한풀 꺽여 가을이 오던날 집근처 산책을 나갔다.
산들바람은 나의 피부에 스쳐 하늘하늘하게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
소복히 피어오른 꽃들은 내 눈을 즐겁게 만들어줬다.
너무덥지도, 춥지도 않았던 나의 산책길에는 어여쁜 꽃들이 나를 맞이해준다.
누가 심었는지, 어떻게 자라왔는지 뉘가 다녀왔는지도 모를만큼
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사이에 휴대폰을 들이밀며 사진에 그 아름다움을 담으려니
퍽 미안한마음이 들었다.
자연이 만든 이 자연스럽고 위대한 아름다움을 어떻게 내가 담아낼 수 있으리
하늘까지 도와주는 그날의 산책길은 만족스러움 1000% 를 자랑했다.
예쁘고 사랑스럽고 행복했다.
모든날이 이와 같기를 욕심내보지만, 그렇지 않은날도 무사히 무난하게 지나가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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